첫 보조강사 수업 후기 - 중학교 인공지능 교육

2021. 7. 13. 18:38인공지능 교육/SW 미래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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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소프트웨어 캠프로 3시간짜리 수업에 선착순 보조강사 모집에 번쩍 손을 들고 수업 참여했던 후기를 살짝 남깁니다. 일단 중학생 나이대를 가까이서 만나본 적이 너무 오래전이고, 요즘 학교 분위기는 어떨지 또 학생들의 SW 활용 수준과 이해 정도는 어느 정도 일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는데요, 가장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중2 남학생들을 만나면서 3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아주 정신없는 시간이었지만 글로만 학교 현황을 접하다가 실제를 마주한 현장 학습의 시간이었습니다.

 

1. 3차시 인공지능 교육 커리큘럼

2학년 전교실 오전 수업에 모두 투입되는 수업이었기에 기본 수업 커리는 동일하게 가져갔던 특별 수업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의 개념에 대해 살펴보고 Mblock을 활용한 간단한 코드 직접 짜 보기 - 그 엠블록 코드에 할로 코드 및 서보모터를 연결한 응용 - 이미지 인식 블록을 활용한 나이/성별/감정 인식 체험 - 엠블록 기계학습 기능을 활용해 3개 클래스(동물 3종류)를 학습하고 이를 메이킹 키트에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 인공지능 교육 수업 평가 

다음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수업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와 개선점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수업 분위기의 가장 큰 결정요인은 아무래도 수업 시작 직전에 휴대폰을 모두 수거하는 것. 저희반은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시작 직전에 약간(?)의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모두 반납하고 노트북으로 더 재밌는 수업을 해볼 거다~라고 애써 다독였던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음. 그리고 로그인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했던 기계학습 전까지는 와이파이 비번을 공유를 하지 않고 인터넷 연결을 못하게 했지만 뭐... 하지 마란다고 못할 아이들도 아니니 모든 학생들의 딴짓을 막는 건 보조강사의 매서운 눈길!

 

  • 수업 진도는 적정했는가?  각 반마다 수업 분위기에 따라 수업 범위가 약간 차이는 있을테지만 대부분 소화 가능했음.
  • 학생들의 수업 흥미도는? 이론 수업때는 집중은 안되었으나 나이와 성별 인식할 때 서로의 나이들을 평가하며 집중도가 최고조. 미리 나눠준 동물 이미지를 직접 카메라에 대고 학습할 때도 학습 이미지 정확도가 낮으면 이상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는 학습된 이미지를 리셋하고 다시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는 등 카메라를 활용한 인식 및 기계학습 시간에 관심을 보이고 집중함
  • 전반적인 학생들의 SW 활용 능력은? 주강사 분이 수업을 이끌고 보조강사는 뒤에서 아이들이 잘 따라 가는지 쓱 보면서 헤매는 아이들 도와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아이들 하나하나의 개인 능력치가 더 잘 보였음. 지역에서도 나름 교육열이 가장 높은 학교고 가장 규모도 큰 학교라서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이 사실. But 초등학교 때 엔트리를 접하고 중학교에서도 스크래치가 시험 과목에 속했을 정도로 블록 코딩에 노출이 된 학생들이긴 했으나 잘 따라가는 학생들은 절반? 블록을 옮기는 것에도 힘겨워하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 코드를 응용해서 할로 코드와 모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아이들도 있는 등 한 학급 안에서도 실력차가 느껴짐.
  • 교육 효과? 3시간 수업으로 얼마나 아이들이 흡수했을지는 미지수. But 적어도 인식 서비스를 체험해 보면서 웃으면서 신기해 하는 그런 시간을 떠올리면서 블록 코딩으로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를 기억할 수 있다면 그 정도로 충분할 듯. 하루 종일 마스크 쓰고 더운 날 하루 종일 앉아있는 생활이 지칠법한 방학 직전 1학기 말이니 즐거웠으면 된 거다! 
  • 기억에 남는 한마디 -  수업이 끝나고 한 아이가 남긴 한마디가 큰 울림이 있었다. "수업에서 칭찬 받아 본 게 처음이에요" ㅠㅠ 약간 까불까불 능글맞게 대답하던 아이였는데 곧잘 화면을 보고 잘 따라 하고 집중도도 높았던 아이. 이런 게 또 코딩 교육의 묘미가 아닐까. 국영수 못하면 어떨쏘냐. 정답이 딱 정해진 수업이 아닌 이런 코딩 학습의 기회가 좀 더 전반적으로 주어졌으면. 아이들 데시벨이 높고 시끌시끌했던 수업이었지만 또 그 나이 때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 

 

 

 

개선이 필요한 점 및 한계

컴퓨팅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사교육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잠깐이지만 실감. 집단 교육이 이뤄지는 공교육 현장에서는 간단한 할로 코드 및 메이킹 키트 활용도 사실 버겁다. 교구를 활용한 학습은 공교육의 몇 시간 되지 않는 수업 차수 안에서는 절대 제대로 하기란 불가능할 듯. 여기저기 연결이 안 된다부터 시작해 학교 정보 시간에 수업할라치면 로그인하는데 한세월 걸린다고 하니. 이런 찾아가는 인공지능 교육과 같은 정부 사업의 지원으로 학교 입장에서도 교구와 강사 인력을 지원받을 수 있으니 실행하지 아니면... 쉽지 않겠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낌.

 

But 초등학교때 부터 단계별로 블록 코딩 프로그래밍 단계를 모든 학생이 익숙해졌다면 그다음 단계에 집중도가 높아지고 심화학습이 이뤄질 수 있을 듯한데 우리나라 초등 정규 교과 과정에 only 17시간만 편제되어 있는 상황이니 사교육 혹은 부모의 관심 정도에 따라 아이들의 집중도에 차이가 나는 듯. 

 

인공지능 교육 관련 자료를 매일 찾아보고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훌륭한 무료 자료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봐야 할 지가 고민이라면, 이 자료의 문턱을 못 넘은 사람들이 대다수. 최소 이런 스페셜 SW 교육에 자주 노출되고서 이런 새로운 것도 있구나를 느끼고 찾아보게 된다면 Best.

 

▼ 참고글

모의 강의 기록 - 엔트리로 주택가격 예측하기 (인공지능 블록 활용)

2022 개정 교육과정 관련 초중등 SW 및 AI 정보 교육

엔트리로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실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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