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4. 20:58ㆍ유용한 정보/건강
확진 2일 차, 월요일. 오늘 하루는 보건소에 전화하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일도 쳐내느라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 하나만 해도 오늘 확진자가 1천 명이라 어지간한 중소도시 확진자 수준을 기록, 보건소 담당자와 연결되기는 하늘에 별따기지만 지치지 않고 계속하느라 뭔가 병을 더 얻은 느낌이다.
1. 코로나 확진자 역학조사
나는 이미 12일(토) 밤 11:57분경 확진 문자를 받았지만 주말이라 그런가 그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질 못했음. 월요일 오전 9시가 되자마자 보건소와 콜센터를 계속 두드렸지만 역학조사 안내 문자를 기다리라는 답변만 계속. 확진자가 미친 듯이 늘어난 최근에는 역학조사원이 일일이 전화로 물어보는 게 아니라 확진자가 직접 자기 기입식 조사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특이사항이 있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먼저 전화하는 것 같다.
3월 14일부터 규정이 또 바뀌어서 안내받은 URL에는 확진자 기본정보와 PCR 검사일, 증상 발현일, 동거인(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 최근 예방접종일 및 차수) 등록이 전부다. 기존에 최근 행적을 묻는 질문들은 전혀 안 나옴. 재택치료 절차에 따르면 이 URL에 조사서를 작성하면 환자 분류가 되고 그때부터 관리가 된다고 인지하고 있었으나 오늘 저 문자를 오전 11 시대에 받고는 추가 문자나 연락이 없었다. 후기들을 살펴보니 재택치료가 디폴트니 알아서 pcr 검사일 기준으로 7일 재택 하다 보면 연락이 언젠가는 올 거라는 말들이 많았는데 가동인력으로 절대 커버할 수 없는 상태니 이해는 된다만 막상 확진이 되고 나니 서럽긴 하다.
* 확진자의 동거인이라면 확진자의 초기 확진문자 하나만 보여줘도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음.
2. 생활치료센터 입소 신청
문제는 현재 내가 재택치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사정상 안되어 생활치료센터로 입소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 보도자료로 센터 가동률을 봤을 때는 그래도 자리는 남아있구나 싶은데 막상 대기자가 많아서 힘들 거란 후기들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고 누가 물어볼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싶었음. But 기다리면 절대 안 됨. 전화를 돌려야 한다.
지자체 보건소로 열심히 대기타다 보면 연락이 닿을 것이다. 대부분 콜센터 외주를 주고 있기에 딱 맡은 파트만 답변하고 아닌 사항은 담당부서 전화번호를 가르쳐주고 연결을 해주는데, 어디든 연결만 되면 '생활치료센터' 입소 조건이 되는데 문제는 보건소 연락이 늦어져서 기다릴 수가 없다고 적극 어필을 해야 함. 9시부터 전화를 돌리면서 10시 즈음 생활치료센터 신청을 넣어 주는 부서로 연결이 되어 일단 내 이름이 올라갔고, 저녁 6시 30분이 되어서야 생활치료센터 입소 관련 주관부서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서 신청되었으니 배정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어떤 준비물을 챙겨야 하고, 다인실 원칙에 버릴 옷가지들만 가지고 들어와라는 안내까지 받으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지난주까지 URL 기입시 재택치료 가능 유무를 마지막에 선택하는 버튼이 있었는데 오늘 내가 작성한 역학조사서에는 그런 버튼이 사라져 있는 상태. 생치 입소가 필요한 사람은 선제적으로 전화를 미리 돌려서 대기자 명단에 올려놔야 하는 것 같다. 오늘 오전에 확진받은 다른 지자체 지인은 이미 앱 깔고 체크까지 하는데 나는 아직 url 이후 아무런 가이드를 못 받은 상황이니 답답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
후기들을 살펴봤을 때 생치입소 안내 전화를 받고 나서 반나절이나 하루 안에 입소되는 글들을 많이 봤는데 갑자기 배정 문자를 받고 몇 시간 안에 구급차가 오는 케이스들을 많이 봐서 미리 캐리어에 짐을 싸놨다(혹시나 내일 오전이라도 나갈까 봐). 2주 치 마스크가 필요하대서 집에 마침 kf94 마스크가 부족해서 B마트 주문해서 챙겨놓고, 버려도 상관없는 속옷들과 허름한 셔츠들, 티셔츠들 담아 놓으니 이제 좀 쉬어도 될 듯.
3. 서울톡 활용하기
주무부처 전화번호 찾기가 힘들면 서울 거주자라면 카카오톡에서 서울 톡 채널을 추가해서 챗봇에 물어보면 더 수월하다. 코로나 역학조사>담당부서 안내>로 하나씩 키워드를 넣으면 '안내받을 자치구'를 입력해 달라는 창이 뜬다. 거주하고 있는 자치구를 입력하면 전화번호 안내가 바로 되니 검색하거나 다산콜보다 더 빠른 점 참고!
상비약이 다 떨어져가서 코로나19 전화상담병의원 을 검색해서 상담치료를 받으려고 오후에 인근 병원들 연락을 돌렸는데 5곳이 계속 통화 중이라 포기하고 있다가 오후 4시쯤 다시 한 곳에 연락했더니 이미 오늘 상담예약은 마감이 되어서 다른 병원으로 전화하란 답변을 받음. 약 타려면 이것도 스피드다! 오늘은 보건소와의 전화 전쟁에서 이미 에너지를 소진한 터라 비대면 전화진료는 내일 오전에 다시 트라이. 닥터 나우 앱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밖에 운영을 안 함.
동선 겹친 혹여나 내가 옮겼을만한 접촉자에게 쏘리의 마음을 담아 배민 쿠폰들을 날렸더니 통장은 텅텅. 그 와중에 일 잠깐 쳐내고 이곳저곳 연락을 돌리니 스트레스 상승. 2일 차 증상은 아직까지 가래가 조금 있는 기침과 콧물 그리고 미열 증세 정도다. 집에 체온계가 없다 보니 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네. 상비약도 타이레놀은 기본으로 몇 통 구비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
부디 내일은 나의 거취가 확정되고 관리받는 기분이 들었으면. 그래도 이 카오스 상황 속에서 콜록거리는 확진자들 전화받아서 일처리 해내는 분들 정말 감사하다.
<참고 글>
코로나 확진 일기 1. 초기 증상부터 PCR 양성 확진까지
코로나 확진 일기 2. 재택치료 절차 및 확진자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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