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3. 12:19ㆍ유용한 정보/건강
하루 확진자 40만 시대, 감기처럼 스쳐 지나간다는 오미크론 변이가 드디어 나에게도 찾아왔다. 2020년 코로나 상황 악화로 급하게 베트남에서 귀국한 게 언 2년인데. 이쯤 되면 2년 잘 버텼다고 해야 할까? 자랑도 아니고 그렇다고 숨길 이유도 없는 코로나 확진자의 일련의 증상 발현과 우리 정부의 관리체계까지 데일리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코로나 증상 초기증세
3월 10일 목요일 저녁 즈음 약간의 미열이 느껴졌고 컨디션이 급 저하되면서 잔기침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설마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퇴근길에 약국에 들러 코로나 상비약을 급하게 사놓았고 (감기몸살 3종 세트였음. 약사님이 추천하는 3개 다 데려옴) 몸보신을 위해 본죽에서 죽을 사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자가 키트 결과는 음성이 나왔다.
밤이 될수록 기침이 심해지면서 몸살 기운이 가득 느껴졌다. 목감기용 약 2알 복용하고 바로 취침모드. 밤새 약간의 오한과 인후통을 계속 느끼며 잠을 계속 설쳤다.
3월 11일 금요일. 재택모드로 집에서 급한 일만 쳐내고 노트북은 켜 놓은 채 거의 계속 누워있었다. 가래가 동반된 기침이 계속되었고 두통이 동반됨. 이날은 집 밖으로 한 번도 안 나감. 역시나 자가 키트를 실시했지만 이때도 음성. 지금 생각해보면 자가 키트를 양성 나올 때까지 여러 번 해보고 금요일이라도 바로 pcr 받으러 갔어야 했나 싶다. 일반적인 몸살 + 심한 기침이 주요한 증세라고 보면 되겠다. 금요일도 하루 3회 약 두 알씩 이날은 증세가 좀 심한 거 같아서 사진에 보이는 약 종류별로 한 번씩 먹음.
2. PCR 검사 받기
3월 12일 토요일. 오전 10시 즈음 느지막이 일어났는데 영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 이건 분명 백퍼 양성이 나올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받아 일어나자마자 자가 키트로 코를 쑤셨는데 역시나 바로 두 줄이 뜨는게 아닌가. 이때부터 약간 패닉상태. 뭘 챙겨야 하는지 PCR을 받아야 하는데 주말인데 또 자차가 없는데 어디로 가지 등등.
주변 확진자들 케이스를 둘러봐도 자가키트 두줄이면 거의 백퍼 pcr 양성이 나왔기에 준 확진자 모드로 준비 태세를 갖춤. 일단 집에서 가장 가까운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 선별 진료소가 오후 1시부터 시작, 키트 양성 결과물을 밀봉해서 가져가면 pcr은 바로 된다고 하니 대충 옷을 껴입고 걸어서 선별 진료소까지 향하기로. 평소에 한강까지 조깅하는 루트 사이에 경기장이 위치하고 있기에 한 45분 정도 걷는 건 문제 되지 않았다.
토요일 12시 반쯤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거대한 선별 진료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끝도 안보였다. 분명 내가 선 줄이 PCR 검사 줄인데 이렇게 길다는 것은 자가 키트 양성판정자 + 밀접접촉자, 소견서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검사를 기다린다는 것. 없는 병도 걸릴 것 같은 극적인 분위기다. 여기저기 주위에서 기침을 해대고...... 한 시간쯤 지나서야 사진에 보이는 검사소 입구까지 올 수 있었는데 이 쯤에서 자가키트 양성 판정받은 사람들은 별도로 왼쪽으로 분리해서 검사를 실시한다.
이때부터 뭔가 느낌이 싸했다. 바로 앞에 줄 서있는 한 여성분은 계속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하다가 정말 쓰러질 것처럼 아픈 제스처를 취하고 있으니 덩달아 내가 아픈 느낌. 내일부터는 신속항원검사로 판정을 대체한다고 하니 좀 나으려나. 아무튼 PCR 검사받으러 가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그 줄에는 이미 확진된 사람들이 엄청 많다는 점을 인식하고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철저하게 하셔야 합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도 당연히 걸어서 50여분 뚜벅뚜벅 걷다 보니 슬슬 몸상태가 더 안 좋아짐. 역시나 도보보다는 자차가 가장 좋은 듯합니다ㅠ 확진 유경험자 지인들에게서 전달받은 필수 약품들을 집으로 돌아오면서 구입하고 다시 자택 대기모드.
스트렙실과 베타딘 인후 스프레이 장만! 스트렙실은 몇 통 더 사둘걸 벌써 반을 먹어버렸는데 나름 목 아플 때 완화에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 저 스프레이도 목 따가울 때 몇 번 뿌리면 잠시 괜찮아집니다. 집에 와선 배민 B마트로 각종 먹을것들 배달시킴.
3. 코로나 PCR 최종 양성 판정
주말이라 확진 문자가 늦게 올 것 같았는데 오히려 예전 검사보다 더 빨리 결과 문자를 받았습니다. 토요일 오후 1시 반쯤 PCR 검사 진행했는데 아래 문자는 토요일 밤 11시 57분에 왔으니 당일 결과를 받아본 터. 여기서 궁금증은 검사일로부터 7일 격리면 토요일부터 격리 일자가 계산되는지가 궁금.
아무튼 아래 확진 결과 문자만 띡 받고 일요일 정오 무렵까지 별다른 상세 안내 문자 및 보건소 연락은 오지 않고 있음. 사정상 생활치료센터 신청이 필요한 상태라 연락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확진자가 넘쳐나고 주말임을 감안하면 월요일 오전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할 보건소로 전화하니 다산콜센터로 연결되고 상담원도 전반적인 프로세스 안내 설명만 있을 뿐. 생활치료센터 신청하려면 확진자 안내 상세 문자를 받고 전달받은 url에 자택격리 유무 선택 시에 진행하면 된다고 안내받아서 집에서 무한 대기 중. 3월 13일 일요일 증상은 약간의 미열과 가래 섞인 기침 그리고 인후통 정도. 아픈 것보다 회사와 팀원들에게 쏘리 문자들 연락을 돌리는 게 더 신경 쓰이는 확진 첫날이다.
특별히 싸돌아다니지 않았는데 과연 어디서 걸렸을까? 자주 가는 카페에서? 퇴근길 지옥철로 변하는 중앙선 지하철 안에서? 되짚어봤자 이젠 의미 없는 물음. 부디 확진된 분들은 멘털 관리 잘하고 오히려 항체를 얻었으니 좀 더 자유로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길!
그나저나 보건소 연락이라도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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