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6. 21:37ㆍ유용한 정보/경제|사회
나름 2030 MZ 세대의 일원으로 눈에 띈 기사. "신바람 나게 일하는 수평적 조직을 위한 10대 과제 추진" 인사혁신처에서 조직문화 바꾸기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겠다고 7월 15일 밝혔습니다. 지난해엔 <90년대생이 온다> 책 열풍과 더불어 90년대생과 다른 세대와의 차이를 구분했다면 요새는 MZ세대라는 단어를 쓰면서 세대를 구분 짓는다.
보도자료에 상세하게 서술된 10대 과제를 살펴보며, 적어도 한국을 떠나 해외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던 최근 몇년은 저기 10가지는 고민도 없이 자연스러운 일하는 방식이었는데 우리의 조직문화는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야만 할 정도면 아직 갈길이 멀었나 봅니다. 그래도 공무원 조직에서 먼저 시범을 보이면 사회적인 영향이 있을 테니 과제들을 상세하게 살펴보고 기대도 한번 해 봅니다.
조직문화 바꾸기 10대 과제 시행 배경
인사처는 2030 새천년(MZ) 세대를 포함한 직원 의견을 수렴해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지금보다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출근하고 싶어지는 인사처를 위해 근무혁신 및 일하는 문화 바꾸기와 관련된 10가지 실천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강제적이거나 형식적인 방식이 아닌 부서장 솔선수범 하에 자발적, 자율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는데요, 흠...... 이왕 할 거면 의무적으로 초반에 밀어붙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인사처는 10대 과제 중 매월 1~2건 정도의 중점 과제를 선정해 점진적으로 실천할 예정인데요, 7월 핵심 과제 2개는 바로 "눈치 야근은 그만하게"와 "휴가는 자유롭게" 입니다.
조직문화 바꾸기 10대 과제 주요 내용
세부 내용을 읽다 보니 너무나 당연한 조직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할 내용인데, 30대 입장에서 40-50대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듯이 20대 사회초년생의 눈으로는 젊은 꼰대 30대가 또 얼마나 불합리해 보이는 경우가 많았을까요. 몇 년 동안 직접적으로는 느끼지 못했던 But 저도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몇 년간 했을 때 답답했던 조직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과제 1) 눈치 야근은 그만하게
- 먼저 간데이(부서장은 월∼목요일 사이 2회 이상 정시퇴근)
- 저녁이 있는 삶(매주 수·금요일 전 직원 정시퇴근)
- 연결되지 않을 권리(퇴근 후에는 긴급하지 않을 경우 업무지시 자제)
- 초과근무 최소화(부서장이 직원 초과근무상황 세밀히 관리)
과제 2) 식사는 자유롭게 회식은 건전하게
- 모시는 날 이제 그만(관리자는 외부 인사와 식사)
- 다 계획이 있구나(식사·회식은 계획적으로)
- 모두가 즐거운 회식문화(점심 회식·문화회식 등 활성화)
과제 3) 회의는 똑똑하게
- 슬기로운 회의문화(회의 규칙에 따른 회의 운영)
- 1-1-1 회의 도입(1일 전 회의자료 공유, 1시간 내 회의, 1일 내 결과 공유)
- 종이 없는 지능형 회의 확산
과제 4) 보고는 간결하게
- 보고서는 간략하게(1페이지 내외 분량)
- 업무지시는 명확하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중요한 내용이 아니거나 긴급한 내용은 보고서 대신 구두, 문자 등 적극 활용)
과제 5) 칭찬은 계속되게
- 특급 칭찬(우수공무원에 대한 파격 인사상 특전 강화 및 처장 격려)
- 칭찬은 직원도 춤추게 한다(잘한 직원에 대해 ‘칭찬의 시간’을 갖는 등 칭찬 문화 조성)
<개인 코멘트>
여기서 의문! 정시퇴근을 당연한 문화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면 부서장 솔선수범 매주 2회 이상 정시 퇴근이 아니라 매일 정시퇴근해야 하는 것 아닐까? 왜 단서를 다는 거지? 그리고 종이 없는 회의 문화는 완전 공감. PPT 자료 프린트해서 줘봤자 바로 쓰레기통이지 다시 PDF 열어 보는 게 다반사일 텐데. 최첨단 시대에 태블릿 혹은 노트북 열어 놓고 구글 슬라이드나 공유 폼 띄워놓고 그때그때 자료 수정하자 제발. 한글 hwp좀 그만 쓰고... 초중학생부터 태블릿에 필기하는 시대인데 종이 프린트가 웬 말이냐.
10대 과제 - 팀워크, 관계, 휴가, 유연 근무 등
과제 선정할 때 의견을 냈다는 MZ세대들이 과연 솔직하게 다 답했을까 의문이 드는 세부사항들도 눈에 띈다. 동호회.... 솔직히 사내 동호회도 업무 연장선으로 느끼는 사람이 태반일 텐데. 마음 맞는 사람끼리의 동호회가 아니라 수직적인 작은 조직이라면? 올바른 호칭 및 존칭은 어떤 것일까?
님으로만 통일한 조직이 결국 서로 어색해서 다시 직책을 붙인 대기업 사례들을 익히 들었으니. 유치원생부터 한 살 많다고 형/언니 노릇하는 한국 사회에서 갑자기 직장에 오자마자 20대가 40~50대에게 님을 붙이기도 애매하고. 호칭 없는 외국에서는 나이 직함 상관없이 다 이름 불렀던 경험이 얼마나 한국에선 진귀한 일인지 새삼 느낀다. 적어도 하대하는 또 성차별적인 발음을 서슴지 않는 꼰대들은 MZ 세대들의 눈초리가 무서워서라도 줄어드려나.
과제 6) 팀워크는 견고하게
- 우호적 소통(‘처장이 간다’ 프로그램 연중 운영)
- 조직목표 공유(간부회의 시 직원 참여)
- 신바람 동호회(1인 1 동호회·연구모임 활성화)
- 어서 와 인사처는 처음이지(신규·전입자 대상 ‘환영 주간’ 운영)
과제 7) 불필요한 일 버리게
- 휴지통 비우기(꼭 버려야 할 업무나 관행 선정해 버리기)
- 언제 어디서나 원격근무(모바일 복무관리 확대)
- 불필요한 국회 대기 최소화
과제 8) 관계는 평등하게
- 라떼와 제때(권위주의적 관행 개선 및 구성원 간 응원·배려문화 정착)
- 수평적 소통하기
- 호칭부터 개선(올바른 호칭 및 존칭 사용)
과제 9) 휴가는 자유롭게
- 온앤오프(개인별 연가사용계획을 자유롭게 수립·실천)
- 떠나라 부서장(월 1회 이상 연가 의무 사용)
- 가화만사성(임신·출산·육아 등 생애주기별 가정친화적 휴가제도 활용 적극 장려)
과제 10) 근무는 유연하게
- 원격근무 꼰대가 되지 않는 법(부서장은 월 1회 이상 재택근무 활용)
- 슬기로운 재택근무 활용(매뉴얼 배포)
- 비대면 근무 장비 지급·대여(노트북·웹캠 등)
▷ 자료 참고 : 인사혁신처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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