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5. 00:38ㆍ캐리의 일상/캐리의 성장발전소
결과가 어찌 되든 접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6개월 지난했던 원서접수 기간 종결시킴. 아쉬움이 참 많이 남지만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만만히 보았던 토플 점수를 결국 최소 요건을 채우지 못한 상태로 지원을 한 터라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기보다는 6개월 이 과정 동안 느낀 점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공부와 일을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 게 성과라면 성과일까. 아무튼 일이며 운동이며 독서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로 신경이 예민했던 이 과정을 끝냈으니 회고하고 앞으로 나아가야지.
1. 돈 쓰며 스트레스 적립하기
일에서 만족을 못 하다 보니 공부로 그 갈망을 풀고 싶었던 것 같다. 지난해 9월 토플학원 등록을 시작으로 덤볐던 과정인데 돈은 돈대로 쓰고 신경은 예민해 지면서 각종 스트레스가 더해져 멘털이 바사사삭 부스러졌던 것을 겨우 회복하는 중. 그래도 6개월간 준비 과정에 들어간 약 300여만 원(?)은 주말 지방 멘토링 등의 고액 부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었기에 아낌없이 돈 쓰며 투자한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공부하기 위해서도 역시나 돈이 필요하다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라면야 절반 정도는 안 나가도 될 비용인 것 같은데 풀타임 직장인 신분은 시간을 돈으로 산다. 6개월간 쓴 비용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토플 접수비 : 30만원 X 5회 = 150만 원 (접수비 220달러인데 환율 최고점에는 30만 원 넘기도 했고, 한번 연장 수수료 낸 적도 있기에 평균)
2) 토플 학원비 : 32만원 (주 3회 9월 첫 달 12회 수강했는데 퇴근 후 강남역 해커스토플 3시간짜리 수업은 출석에 의의를 두고 싶다. 강제적으로 학원 안 갔으면 토플 시작도 못했을 테니 시작비용으로 여김)
3) 토플 교재비 : 20만원 (정규, 실전, Intermediate 전 과목 다 있음....)
4) 추천인 3명 소정의 선물 : 약 15만원 (영어로 추천사 써달라고 요청하는 게여간 미안한 게 아님... 나름 받은 사람 만족할만한 선물 선사로 추천사 받을 수 있었던 게 다행쓰)
5) 원서 접수비 : 11만원 (85달러인데 오늘 환율로 이 정도)
6) 영문서 교정비 : 12만 원 ( SOP랑 추천사 하나는 영어가 약한 추천인한테서 한글 어느 정도 받아서 내가 영문으로 대략 작성 후 교정 신청. 원어민의 뉘앙스로 문장을 좀 다듬고 싶어서 링글에 맡겼는데 5시간 안에? 교정본을 받을 수 있어서 나름 스피드에 만족함) *통번역이 아닌 내가 영어로 다 써 놓고 원어민한테 검수 정도 받는 비용입니다. 아무래도 전체 글 흐름상 어색한 문장이나 구조적으로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을 지적해 줘서 다시 새로 쓰거나 문단을 바꾸는 등의 후작업을 하게 됨.
7) 스터디카페 100시간 충전 : 12만 원 (11 + 1만 원 사물함) 별 걸 다 해본다. 집에서 집중 잘 안되니 스터디카페 가서 토플 공부하겠다고 난생처음 스카 정기권을 샀지만 아직도 다 못씀... 아직 한 달 남았는데 굳이 갈 일이 또 있을까.
8) 문서 출력 / 참고도서 비용 : 5만 원(?) 접수 시 첨부해야 하는 학교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등을 온라인 서비스 이용하니 1만 원이 훌쩍 넘음. 토플 자료 등 출력도 하고 SOP 쓰기 위한 참고 도서 2권도 구입함.
9) 교통비 및 스트레스 해소 비용 : 나머지 40여만 원? 퇴근 후 토플 학원 오갔던 교통비며, 또 새벽 혹은 퇴근 후에 카페에서 토플 문제 푼다며 커피나 빵 사 먹은 비용 합치면 대략 이 정도 되지 않을까?
괜찮아. 남들 명품백 사거나 해외여행 며칠 가는 비용을 나는 무모(?)한 도전에 투자했으니. 아낌없이 돈 썼다!!
2. 자아성찰
합격을 해도 풀타임 직장인 신분으로 그것도 영어로 대학원 과정을 병행해야 하는데 과연 나는 그 힘든 라이프를 수행할 멘털과 체력이 될까?를 시험해 보는 기간이었다. 결론은 아직 어림도 없다! 일단 2년 전에 토익은 그 이전의 해외근무빨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거의 만점 받고 영어에 손을 놓아 버린지 꽤 시간이 지났음을 인지하지 못했음. 토플을 극복 못하면서 영어에 대해 움츠려지고 한편으론 시험에서 벗어나 다시 영어를 즐기고 싶다는 니즈가 강해짐.
시간관리 또한 시험대에 올랐다. 분명 나름 칼출칼퇴 + 재택 병행이라는 조건이 나쁘지 않은데 체력적으로 출근 전, 퇴근 후 시간을 몰입하는데 한계가 느껴졌다. 돈 쓰면서 살도 더 찌고 체력도 더 후달림. 진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짐. 토플시험 + 지원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기본기를 다져야 할 공부를 소홀했음. 결과와 상관없이 다시 시작해야지.
3. 영어와 시간관리
영어방송과 영어 원서를 늘 가까이에 두었던 예전 일상을 다시 되찾아야 공부든 일이든 시너지가 날 것임. 지원마감 날자에 얽매여 있었던 6개월 종지부를 찍었으니 잠시 멈춰 있던 플래너를 다시 꺼낼 때다. 떨어지면 내년 봄학기 또 신청해도 되고 그땐 토플 고득점 받아내고 접수도 가장 극 초반에 해버릴 테다. 스트레스받으니 텍스트화된 책을 멀리하고 유튜브 넷플릭스에 몰입했었는데 봄날 책 읽으며 생각하는 여유를 되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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