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HABIT(해빗) by 웬디 우드

2020. 12. 25. 07:24캐리의 일상/캐리의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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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노트에 가장 많이 끄적이게 되는 것이 새해 야심 차게 세웠던 계획들을 못 이룬 자신을 자책하며 또 한 번 내년에는 이루리라는 마음으로 2021 새해 결심과 목표 리스트를 쓰는 게 아닐까.

 

언제부턴가 '습관' 관련한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자리 잡으면서 좋은 습관을 제대로 형성하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류의 책들, 몇 만 시간 노력을 들였더니 성공했다는 책들이 넘쳐났다. 나 또한 그런 책들을 그때 마다 사서 읽으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좋은 습관들을 나도 해볼까 시도해 보다가 며칠 못 간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당장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원서들의 절반이 그런 책들.

 

요 근래에는 '뇌과학' 관점에서 사람들의 행동-습관을 분석하고 또 행동경제학으로 설명하는 책들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데, 우연히 아무도 안읽은 새책 <HABIT>을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데려왔다. 사실 추천사 때문에 안에 내용은 살펴보지 않고 읽게 되었는데 맨 상단의 <GRIT> 저자 추천사 때문. 원서로 두 번 반복해서 읽고 TED 저자 영상 원문을 아예 쉐도잉으로 외우다시피 했던 의미 있는 책이었기에 추천사에 혹했다:)

 

HABIT 추천사

 

GRIT을 대체할 유일한 무기가 들어 있다고 거창하게 쓰여 있지만 사실 습관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어오다 보니 연말 환기용으로 내 습관에 대한 리뷰용으로는 적당했지만 딱 특별한 점은 찾지 못했다. 습관을 다루는 책이라면 응당 다루는 이야기들, 실험들, 예시들이 많았고 좀더 시각적인 그래프나 실증 데이터들을 보길 원했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다. 

그래도 책 읽으면서 옆에는 노트를 갖다 놓고 나에게 적용할 만한 이론들 그리고 문구들을 정리하며 단절해야 할 내 습관과 내년에도 지속하고 싶은 습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점은 의미있지 않을까. 전에 없던 새로운 환경에 놓인 2020년 막바지,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 위한 습관들을 정리하고 있는 시점이라 시의적절했던 책이었다.

이 포스팅도 아침기상+아침 독서를 모닝 루틴으로 만들고자 크리스마스 새벽 5시에 책을 펼치고 읽고 난 뒤 바로 쓰는 글이다:)

 

 

습관 설계의 법칙

 

책 전반에서 다루는 자동화된 무의식이 만드는 습관 설계의 법칙

1단계 : 늘 동일하게 유지되는 안정적인 상황을 조성하라

2단계 : 좋은 습관으로 향하는 마찰력은 줄이고 나쁜 습관으로 향하는 마찰력은 높여라

3단계 : 행동(반응)을 자동으로 유발하는 자신만의 신호를 찾아라

4단계 :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신속하고 불확실하게 보상하라

5단계 :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이 모든 것을 반복하라

 

마찰력 활용 사례

 

마찰력 활용 전략의 사례

 

 

습관이 지배하는 삶과 습관이 없는 삶

 

습관이 지배하는 삶 vs 습관이 없는 삶

 

 

시간에 따른 고통의 크기 변화 비교

 

 

 

과연 나는 하루하루 버티는 삶을 살고 있을까 아님 습관이 지배하는 삶일까?

저자가 말하듯 많은 사람들이 헛된 목표와 동기를 세운 뒤 자신을 착취하며 침몰하고 있다는 점에 극공감한다.

목표지향을 강요하며 물 흐르듯 조용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성공담이 미화되어 그 이면의 치열함과 고통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따라 하면 너도 가능하다는 식의 영상과 책들도 계속 자신을 비교하게 만들고 있다. 적어도 책에서는 결코 자신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선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상황을 제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측면에서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책 속 밑줄

"삶에서 습관이 전혀 없는 빈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루의 대부분은 서로 상충하는 습관과 습관이 옥신각신한 결과물이고, 이런 일은 우리 의식의 표면 아래에서 벌어진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우연히 더 나은 개선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일상적 상황의 단절은 역설적으로 습관의 지속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삶은 없다."

"습관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마음대로 재단할 수 있거나 창의적이지는 않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목적지까지 인도한다."

 

 확 꽂혔던 저자의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으로 마친다.  

습관은 애쓰지 않는다.

이 힘위에 올라타 당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라.

습관으로 완성된 삶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이 의지박약과 노력 만능이라는 거짓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줄 단 하나의 과학이다.

 

▼ 아마존 영문판 (원제 : Good habits, bad habits :the science of making positive changes that st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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