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 1인용 인생 계획

2021. 5. 2. 11:49캐리의 일상/캐리의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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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와 함께가 공존하는 세상. 오롯이 '나'로서 잘 살 수 있어야 '함께'가 가능한 1인 가구 600만 시대. 단순히 결혼을 안 해서 1인 가구가 아닌 20대 사회 초년생부터 노년의 1인 가구까지 사회 세태의 변화와 다른 나라와의 현실 반영 정책 비교 및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낸 지식채널 e 방송분을 엮은 책 <1인용 인생 계획>을 5월을 시작하는 일요일 아침 읽고 느낀점과 곳곳에 등장하는 통계자료들을 정리해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내 작품이나 다른 사람의 작품보다 훨씬 선호하는 것은
우리가 조용하게 있을 때 듣는 바로 그 소리다.
-존 케이지 -

 

 

 

1. 싱글라이프의 마음 챙김

 

음표가 아니라 쉼표로 가득한 악보와 침묵의 연주로 채움보다 여백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연주로 몸소 보여준 작품 <4분 33초>

아주 느리지만 조금씩 꾸준하게 '자신'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면서 더 빨리 늘어나고 있다.  '나'를 발견해나가는 일련의 활동들 명상, 글쓰기, 각종 취미생활 등등 집단이 모여야만 가능했던 것에서 지금의 '나'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현상.  사회적 기준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따르는 'My Sider'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8세가 되던 2010년에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돈으로 첫 시집 <약해지지 마>를 펴낸 시바타 도요.

'인생의 마지막 한 잔'이란 뜻의 스웨덴의 페르드크네펜 시니어 코하우징까지 

 

1인용-인생-계획
1인용 인생 계획

 

 

 


영상을 글로 풀어낸 책이라 깊이 있게 들어가진 않았지만 3개의 큰 제 - 싱글의 이유, 싱글의 생존법, 싱글의 마음 챙김 속에 20개의 주제들을 사진과 함께 곁들여 소개합니다. 혼자여도 괜찮은 시대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로 온기를 직접 주고 받는 접촉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끝맺음과 함께.

소주제별로 각종 한국의 통계 자료들이 언급되길래 좀 더 최신 통계자료를 한 번 찾아봤습니다.

 

저(低)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


「KOSTAT 통계 플러스」 21년 봄호 보도자료 중에서. 주로 다룬 내용이 “저(低)혼인․저출산․고령사회의 심층 분석” 및 “실거래가를 활용한 주택 가격의 변화” 라고 하네요.

가구 형태의 변화

청년층 고용불황과 비혼· 만혼이 심화되면서 미혼남녀(20~44세) 중

  • ‘부모동거 가구(캥거루족)’ 비중은  30~34세 57.4%, 35~39세 50.3%
  • ‘나홀로 가구(1인 가구)’ 비중은 30~34세 25.8%, 35~39세 32.7% 임
  • 30대 ‘캥거루족’ 비중이 ‘나홀로족’ 보다 각각 31.6% p , 17.6% p 더 높음
  • ‘부모 동거 가구’는 70.7%가 자가인 반면, ‘나 홀로 가구’는 59.3%가 월세에 거주함
  • ‘나 홀로 가구’의 취업자 비중이 ‘부모 동거 가구’보다 16.7% p 더 높음
  •  ‘나 홀로 가구’: 74.6%, ‘기타 가구’: 65.6%, ‘부모 동거 가구(캥거루족)’: 57.9%
  • 결혼 제약 요인으로 미혼남녀 모두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가 가장 주된 이유임(남성 : 18.4%, 여성 : 23.4%)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보도자료를 보면서 솔직히 답답한 감정이 들었음. 핀란드의 미혼모 대통령과 한부모 육아정책(한부모는 부모가 각각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을 합한 328일간 육아휴가를 제공)과 프랑스의 동거 관계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시민연대계약' 팍스 제도 도입, 비혼 직원에게 복지 혜택을 주는 회사 'LUSH'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고민과 정책들을 다룬 책을 읽다가 저 통계자료 결론을 보며 힘 빠진다.

결혼 제약 요인의 가장 주된 이유가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못 만나서라니. 어조 또한 비혼과 만혼이 부정적인 것처럼 비치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 쓰는 기성 언론들 또한 마땅찮다.


몇 페이지 안 되는 정기 간행물이라 그런가 보다 넘기고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2020 통계로 보는 1인 가구>는 좀 더 자료들이 풍부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 보세요. 2019년 인구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진 자료 원문은 여기


1인 가구 주요 분석 내용 몇 가지만 가져와 봤습니다. 19년도 기준입니다.

  • 1인 가구는 614만 8천 가구로 전체 가구 중 가장 큰 비중(30.2%)을 차지함.
  • 1인가구 10가구 중 4가구는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
  • 1인가구 2가구 중 1가구는 40m² 이하의 주거면적에 거주
  • 1인가구 10가구 중 8가구는 주거환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함
  • 1인 가구 취업자 10명중 약 6명은 고용에 대해 불안감을 느낌
  • 1인가구 10가구 중 2가구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임
  • 19년 기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 가구 3가구 중 2가구는 1인 가구임
  • 1인 가구 10가구 중 7가구는 주말에 주로 TV 시청이나 휴식을 함

 

책에 소개된 해외 자료들도 좀 더 확인해 보고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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