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의 일상(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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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혼자가 혼자에게 by 이병률
말랑말랑한 책이 읽고 싶었다. 감정선을 건드릴만한 너무 심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책을 찾고 있었다. 면단위 지역이라 꿈나무작은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복지회관 한편에 마련된 작은 서재 신작 코너에 꽂혀 있는 아직 아무도 읽지 않은 이병률 작가의 를 꺼내 들었다. 혼자가 혼자에게 서른 중반에 들어서 이병률 작가의 글을 읽는 느낌은 20대 중반에 접했던 작가의 전작들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나 또한 길에서 보낸 시간들, 세월과 추억이 쌓여 글이 던져주는 물음표에 잠시 고민을 하게 만든다. 한창 지인들에게 책 선물을 하던 시절 가장 많이 선물했던 책 또한 이병률 작가의 과 였는데. 10대와 20대 라디오에 푹 빠져 살던 내가 즐겨 듣던 이소라의 음악도시와 타블로의 꿈꾸라 또한 작가로도 활동하셨으니..
2020.11.17 -
11월, 다이어리 구입으로 2021년 준비
문구 덕후인 나에게 한국은 천국. 다이어리를 써온 건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매년 이맘때면 내년엔 어떤 다이어리를 쓸까 고민하며 온오프를 오가며 고심하다가 선택, 1년 내내 꾸준히 썼던 건 절반은 되려나. 양지 다이어리, 몰스킨, 근영사 방안 노트로 불렛 저널도 시도했다가 스벅 다이어리, 아이코닉, 프랭클린 다이어리 등등 십수 년간 내손을 거쳐간 다이어리 종류만 엄청난데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다이어리 & 플래너 & 불렛 저널을 동시에 써보고자 새로운 디자인으로 정했다. 표지에 덕지덕지 붙여놓은 스티커는 세트로 들어있는데 다꾸하는 손재주가 없는 터라 그냥 밋밋하게 둘걸 그랬다. 아무튼 파스텔톤의 베이비 핑크와 라벤더 컬러로 다이어리 & 불렛 저널! 처음 택한 리훈 디자인의 다이어리! 세..
2020.11.05 -
2020년 9월, 한국 생활 안정기
2020년도 3분의 2가 흘렀다. 코로나 시국의 peak를 함께 했던 베트남에서의 3분의 1, 귀국 후 맨땅에 헤딩 인공지능 교육과정 돌입으로 또 3분의 1, 이제 남은 9월부터의 마지막 3분의 1은 수업 마무리 & 새로운 시작으로 올해를 마무리해야 할 터. 한동안 매일 글 쓰다가 8월 초 구글 애드센스 심사 1차 탈락 후 급 방치된 티스토리를 다시 살려보고자 한다. 하반기는 물론이거니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 코로나로 바뀐 세상 패턴이 계속되겠지. 경제활동을 몇 달 동안 안 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잠시 떨어져 있으니 지난 세월들을 계속 돌아본다. 20살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후 지금까지 쭉 십수 년 타지 생활 중에 이제는 서울에서 보낸 시간이 대학 4년 + 직장생활 3년밖에 안된다는 거...
2020.09.06 -
공부 다짐.
인공지능 과정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베트남을 떠난 지 4개월, 교육 과정도 3개월이 지나면서 이론 수업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시점. 아무래도 서른 중반까지 거의 마주친 적이 없던 분야라 그 낯섦에 적응하는데 3개월이 걸린 것 같다. 진도 속도는 빠른데 이해는 안 되고 수업은 따라가야겠고 몸은 안 따라 주면서 멘탈이 붕괴되었던 적도 간간히 있었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머신러닝 단계로 들어서면서 꽤 재미를 느끼고 있기에 다시 한번 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되돌아보며 다짐용으로 끄적여 본다. 변화를 인정하고 앞서 나가기. 내가 몇 달이나 미루고 미뤘던 뉴욕타임즈 구독 취소. 베트남에서 외국계 회사에서 홀로 한국인으로 몇 년을 영어로 버티면서도 항상 부족함을 느껴 공부를 좀 더 해보겠다고 뉴욕타임즈 All..
2020.08.22 -
[책리뷰]월든(WALDEN) by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체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휴가지 숲 속에서 바람맞으며 누워 읽기 시작했던, 그리고 아직도 읽고 있는 3년전 쯤 도서관에서 우연히 빳빳한 초록색 귀여운 펭귄 출판사 번역판을 집어 들었다가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잘 와 닿지도 않고 지겨워서 놓았던 책인데 누군가의 추천도 있었고 끌림에 사서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다. 작가가 직접 1845년부터 1847년까지 월든이라는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2년 2개월 동안 살아간 이야기. 자연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수필인가 싶다가도 사색하며 삶과 사회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다가 비판도 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등. 오묘한 책이다. 특히 풍경을 그려내는 생생한 묘사를 읽고 ..
2020.08.22 -
영덕 칠보산 자연휴양림 여름 휴가 후기
갑작스러운 폭우로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 주말, 제가 살고 있는 남부지역은 폭염주의보.... 캠핑장 코로나 환자 발생 여파로 걱정은 되었으나 다행히 비도 내리지 않고 한정된 인원으로 거리두기를 철저히 했던 자연휴양림에서의 2박 3일, 몇 년만의 온 가족 휴가 잘 다녀왔기에 숲 내음 가득했던 칠보산 자연휴양림 풍경들 남겨봅니다. 치열한 국립휴양림 예약전쟁 8/1~3일 휴가 일정을 6월 말에 픽스하고 장소 또한 마마님이 찍어둔 영덕에 위치한 칠보산 자연휴양림으로 확정했는데 어랏.... 자연휴양림 공식 예약 일정은 이미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는. 어쩐지 실검 1위에 자연휴양림 예약이 뜬 날이 있었는데 그걸 그냥 지나쳤다니... 숲나들e 예약하기 참고로 전국의 국공립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나들e 사..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