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6. 14:35ㆍ캐리의 일상/캐리의 성장발전소
2020년도 3분의 2가 흘렀다.
코로나 시국의 peak를 함께 했던 베트남에서의 3분의 1,
귀국 후 맨땅에 헤딩 인공지능 교육과정 돌입으로 또 3분의 1,
이제 남은 9월부터의 마지막 3분의 1은 수업 마무리 & 새로운 시작으로 올해를 마무리해야 할 터.
한동안 매일 글 쓰다가 8월 초 구글 애드센스 심사 1차 탈락 후 급 방치된 티스토리를 다시 살려보고자 한다.
하반기는 물론이거니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 코로나로 바뀐 세상 패턴이 계속되겠지. 경제활동을 몇 달 동안 안 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잠시 떨어져 있으니 지난 세월들을 계속 돌아본다.
20살 대학생활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후 지금까지 쭉 십수 년 타지 생활 중에 이제는 서울에서 보낸 시간이 대학 4년 + 직장생활 3년밖에 안된다는 거. 해외 (몽골 1년, 베트남+싱가포르 6년) 생활을 서울 생활과 맞먹게 했으니 오래간만의 한국 라이프에 지금도 적응 중이긴 하지만 약간의 낯섬은 아직도 진행 중.
포스팅 부족으로 유입자가 아주 줄긴 했지만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읽은 포스팅이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포스팅이니 멘붕을 겪고 있을 입국한 해외파들에게 공유하고픈, 다시 돌아온 한국생활 4개월이 흐른 지금 해외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안 들게 하는 소중한 것들을 살짝 끄적여 본다.
-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막상 별거 안 하지만 너무 오래 떨어져 지내다 보니 새롭다)
- 계획이란 걸 세울 수 있다. 비자 갱신과 외국인 대상 수시로 바뀌는 규정들에서 자유로우니 6개월, 1년 정도의 단기 플랜도 불투명했던 생활에서 벗어난 안정감
- 물가가 오히려 더 싼 느낌. 돈을 덜 쓰고 안 써도 살아진다. 지금은 반토막난 베트남의 미친 부동산 월세를 떠올리며... 어째 호치민보다 월세를 반만 내고도 더 넓은 방에서 현재 수업 때문에 단기 자취 중.
-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가까이에 있다. 물론 요샌 랜선으로 자극을 많이 받고 있지만 트렌드에 민감하고 참 빨리 잘 배우는 한국사람들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게 참 좋다. 물론 올해 단풍여행은 힘들겠지만 덥거나 아주 덥거나 비 오는 날씨 속에서 살다가 가을밤공기 오랜만이다. 잠들때도 28도에 에어컨 맞춰놓지 않으면 더워서 깼던 생활에서 안녕.
마스크 쓰고 조용한 카페에 주말마다 가는 게 나름 활력소였는데 그마저도 이젠 힘들게 되었으니, 집 커피를 아예 스벅 원두로 바꾸고 내려 마시며 재즈음악 유튜브로 틀어놓고 학부 때도 안 읽던 논문을 읽기 시작ㅎㅎㅎ
TV로 전락한 5년 전에 산 아이패드 미니 4는 이제야 제 역할을 찾았다. 십여 년 만에 느껴보는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다는 자극이 그대로 쭉 이어지길 바라며 나이가 많아서 이젠 안된다는 사람들한테 제대로 해서 좋은 케이스를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여행은 못갈테니 외장하드에 있는 해외 사진들 털어서 시간 날때마다 사진에세이 식으로 여행코너에 짧게 글을 남겨볼까도. 싸이월드 백업기간을 놓쳐 다 날아간 나의 20대 초반 사진들 특히 쉽게 보기 힘든 11년전의 몽골 사진들을 먼저 꺼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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